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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의 여왕(The Queen of Humanity)

    2019.12.13 by 글문어말슴

  • 이걸 읽고 있다면 유감이에요(If you're reading this, I'm sorry.)

    2019.11.12 by 글문어말슴

  • 그녀가 보이나요?(Who is this girl?)

    2019.11.12 by 글문어말슴

  • 열두 시가 되면은(At Midnight, All Is Undone)

    2019.11.02 by 글문어말슴

  • 다리 위의 딜러(The Dealer On The Bridge)

    2019.10.26 by 글문어말슴

  • 소녀의 생일(Birthday Girl)

    2019.10.10 by 글문어말슴

  • 끔찍한 사건(The Nightmare Case)

    2019.10.09 by 글문어말슴

  • 정말 미안하구나(I`m so sorry)

    2019.10.01 by 글문어말슴

인류의 여왕(The Queen of Humanity)

인류의 여왕은 분명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가 스스로를 왕이라 칭하매 누구도 그것을 막지 못했지요. 그러므로 여인은 여왕이 되었습니다. 여왕은 이 세상 모든 부의 주인이매 지구의 모든 나라는 그녀의 것이었습니다. 무엇이든 그녀의 바람이 곧 법이요, 누구도 감히 그녀를 거역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누구도 탄압하지 않되, 반대로 한없이 자애로운 군주 또한 아니었습니다. 그저 이 땅을 다스리기만 했을 뿐. 철찌꺼기로 만들어진 왕좌에 앉아, 그녀는 한때 백악관이 있던 지평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습니다. 인류의 여왕이 그 마지막 숨을 뱉되, 누구도 그녀를 위해 울어주지 못했습니다. 누구도 그녀의 장례를 치러줄 수 없었습니다. 인류의 여왕이 방사선에 절어 눈을 감되, 그..

공포단편 번역 2019. 12. 13. 22:40

이걸 읽고 있다면 유감이에요(If you're reading this, I'm sorry.)

당신도 여기 갇힌 거예요. 난 데이빗 스미스라고 해요. 삼 일 전(?)에 여기로 들어왔죠. 적어도 난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선 확실히 말할 수가 없네요. 내 친구들, 칼하고 엘리야도 같이 왔었죠. 약을 빨곤 비틀거리는 채 미술관에 들르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사실 처음엔 꽤 괜찮았어요. 대마 덕분에 작품들은 한층 멋있게 보였고 우리도 조용히 처신을 잘해서 누구한테 밉보이는 일도 없었죠. 두 시간쯤 지나고 슬슬 가야겠다 싶더라고요. 뒤돌아 우리가 지나온 구부러진 복도를 걷는데, 어디로 아무리 가건 항상 다른 전시품이 나오고 그 뒤편으로 연결된 또 다른 복도가 나오더군요. 표지판도 계단도 없어요. 그냥 전시관만 죽 있는 거예요. 우리 몸이 약을 너무 잘 받아서 그런 줄 알았어요. 곧 약 기운이 다 ..

공포단편 번역 2019. 11. 12. 23:38

그녀가 보이나요?(Who is this girl?)

처음엔 그저 인터넷 유행이었다. 그날 밤, 누군가가 유명한 밈 사이트에 사진을 한 장 올렸다. 캡션에는 “그녀가 보이나요?”라고 써 있었다. 숲을 찍은 오래되고 지글거리는 사진이었다. 가운데를 흐르는 강이 있고, 왼편 둑에 동양인 소녀가 한 명 서 있었다. 카메라를 향해 미소지으며. 그녀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 사람들에 의하자면 그렇다. 그들은 소녀가 9살에서 13살쯤 되었으며 긴 노란색 드레스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다고도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강만 보일 뿐 어디에도 소녀 같은 건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저 핫한 유행이겠거니 여겼다. 하지만 소문이 번지며 점차 이 일에 기이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신경과학과 시각학적 관점에서 이 일을 파헤쳤지만 똑 부러지는 결..

공포단편 번역 2019. 11. 12. 23:03

열두 시가 되면은(At Midnight, All Is Undone)

왕의 외동으로서, 공주는 늘 부족함 없이 자랐습니다. 시종이 호박마차를 타고 자정의 파티에 간 공주 이야기를 들려준 날부터, 그녀는 가만히 있지 않았지요. 공주는 이야기에 나온 것과 꼭 같은 마차를 원했습니다. 다른 어떤 것도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공주 스스로도 그런 식으로 마음을 굽히려 하지 않았습니다. 왕은 많은 마법사와 주술사들을 모아놓곤 일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모두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뿐이었지요. 뇌물과 위협과 끝끝내 혹독한 고문을 겪고서도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왕은 스스로 마법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실패 끝에 그는 호박을 근사한 백색 마차로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왕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보자, 공주는 기쁨에 겨..

공포단편 번역 2019. 11. 2. 16:18

다리 위의 딜러(The Dealer On The Bridge)

난 교각 끄트머리에서 딜러를 기다린다. 항상 그렇듯 그는 늦고 난 이르게 왔다. 2년 동안 매번 이곳에서 만나 내 몫을 받아갔지만 그렇다고 두려워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그가 나타나지 않고 내가 바라는 물건도 영영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공포. 해가 졌고 겨울이 훌쩍 다가왔다. 엄청나게 추워 발가락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그리고 맹세컨대 웬 놈이 날 주시하는 게 틀림없다. 딱 한 번 돌아봤지만 나랑 육 미터쯤 떨어져서 걸으며 발소리도 내지 않았다. 제발, 신이든 뭐든 있다면 그놈이 내 약속 상대이길 빌고 싶다. 이리로 오기 전 주변을 살피는 것일 뿐이라고 믿고 싶다. 까놓고 말해서 그가 하는 짓은 합법이 아니니까. 드디어 놈이 내게 다가왔다. 의심이 도져 덜컥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럴 기운도 없다..

공포단편 번역 2019. 10. 26. 00:30

소녀의 생일(Birthday Girl)

“좋은 아침, 일어날 시간이랍니다!” 눈을 뜨자 간호사인 주디가 아침 투여를 준비하는 게 보였다. 나는 침대에 앉아 소매를 걷어 올렸다. 피부를 파고드는 바늘과 그를 통해 정맥으로 흘러드는 약물이 느껴졌다. 간호사가 크게 미소지었다. “잘했어요! 이제 아침 먹으러 구내식당에 가면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친구라고… 여긴 내 친구라곤 없다. 내 친구들은 거의 백 킬로미터는 떨어져 있단 말이야. 삶을 즐기고, 학교에서 새로운 걸 배우고, 파티에도 나가면서 말이야. 청춘을 이렇게 정신병동에서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부모님이 날 여기에 넣었다. 학교에서 재차 공황 발작을 일으킨 뒤에. 난 통제를 잃었고 그만 멍청한 짓을 할 뻔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게 멍청해 보이는걸…. 돌아버린 노라의 병실을 지나쳤..

공포단편 번역 2019. 10. 10. 22:02

끔찍한 사건(The Nightmare Case)

사망자의 친구는 그녀가 돌연 고꾸라졌다고 증언했다. 그리곤 어두운 빛깔의, 기이한 포말이 그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직후 그녀는 사망했다. 최근 그녀의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한 가지 공통되는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최근 이상하게 행동했다. 항상 고통에 잠겨 있는 것처럼. 그러나 결코 의사를 보러 가진 않았다. 병원 공포증을 가진 까닭이었고,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엄밀히 말해 직접적인 사인은 아닐지라도, 이러한 공포증이야말로 그녀의 죽음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진짜 사인이야말로 내가 이 사건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영영 잊으려 발버둥치는 이유다. 나는 이 이상의 작업을 손에서 내려놓고 사건을 접으려 한다. 그렇다 한들 이미 뇌리에 박인 인상마저 지울 순 없지만. 왜, 궁금..

공포단편 번역 2019. 10. 9. 22:29

정말 미안하구나(I`m so sorry)

난 노력했어. 정말이란다. 네가 지금 겪는 온갖 고통을 보자면 그렇게 안 보일지도 모르지. 네가 이 말을 안 믿을 것도 안단다. 하지만 난 정말 노력했어. 난 줄 수 있는 모든 걸 줬어. 음식도, 집도, 사랑도; 네가 울적할 때 같이 놀 수 있는 털북숭이 친구들까지. 음식이 최고급은 아니었을지 몰라, 그렇지만 최악도 아니었다구. 나머지 물건들은 네가 지금 바꿔놓은 걸 보니 점점 마음에 안 차게 되었나 봐. 하지만 내 사랑은? 난 너를 있는 힘껏 사랑했단다. 네가 의심을 품게 된 날은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 다른 모두가 들으라는 양 고개를 쳐들고 날 저주할 땐, 그만 울어버렸지. 그 눈물이 내가 힘들여 일군 것들을 온통 엉망으로 망쳐놓은 뒤에도, 난 쉼 없이 나아갔어. 그렇게 잠깐은 모든 게 좀 나아..

공포단편 번역 2019. 10. 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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