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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사건(The Nightmare Case)

공포단편 번역

by 글문어말슴 2019. 10. 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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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의 친구는 그녀가 돌연 고꾸라졌다고 증언했다. 그리곤 어두운 빛깔의, 기이한 포말이 그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직후 그녀는 사망했다. 최근 그녀의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한 가지 공통되는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최근 이상하게 행동했다. 항상 고통에 잠겨 있는 것처럼. 그러나 결코 의사를 보러 가진 않았다. 병원 공포증을 가진 까닭이었고,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엄밀히 말해 직접적인 사인은 아닐지라도, 이러한 공포증이야말로 그녀의 죽음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진짜 사인이야말로 내가 이 사건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영영 잊으려 발버둥치는 이유다. 나는 이 이상의 작업을 손에서 내려놓고 사건을 접으려 한다. 그렇다 한들 이미 뇌리에 박인 인상마저 지울 순 없지만.

 

, 궁금한가? 좋지. 말해주겠다. 만약 나와 같은 악몽에 시달리고 싶다면.

 

사망자는 부검되었다. 스물둘밖에 안 된 이 불쌍한 여자애가. 그 안에서 뭐가 나왔는지 아나?

 

족히 325천 개에 달하는 손톱 크기의 열상이 그녀의 속살을 메우고 있었다. 흉곽과 내부 장기의 틈에서. 마치 뭔가가 나가려고 발버둥친 것처럼. 그리고 시신의 심장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마침내,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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