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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두 시가 되면은(At Midnight, All Is Undone)

    2019.11.02 by 글문어말슴

  • 다리 위의 딜러(The Dealer On The Bridge)

    2019.10.26 by 글문어말슴

  • 소녀의 생일(Birthday Girl)

    2019.10.10 by 글문어말슴

  • 끔찍한 사건(The Nightmare Case)

    2019.10.09 by 글문어말슴

  • 정말 미안하구나(I`m so sorry)

    2019.10.01 by 글문어말슴

  • Galaxy (1986)

    2019.09.18 by 글문어말슴

  • 기적과도 같은(Near Misses)

    2019.09.04 by 글문어말슴

  • 시골의 삶(Rural America)

    2019.08.08 by 글문어말슴

열두 시가 되면은(At Midnight, All Is Undone)

왕의 외동으로서, 공주는 늘 부족함 없이 자랐습니다. 시종이 호박마차를 타고 자정의 파티에 간 공주 이야기를 들려준 날부터, 그녀는 가만히 있지 않았지요. 공주는 이야기에 나온 것과 꼭 같은 마차를 원했습니다. 다른 어떤 것도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공주 스스로도 그런 식으로 마음을 굽히려 하지 않았습니다. 왕은 많은 마법사와 주술사들을 모아놓곤 일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모두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뿐이었지요. 뇌물과 위협과 끝끝내 혹독한 고문을 겪고서도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왕은 스스로 마법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실패 끝에 그는 호박을 근사한 백색 마차로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왕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보자, 공주는 기쁨에 겨..

공포단편 번역 2019. 11. 2. 16:18

다리 위의 딜러(The Dealer On The Bridge)

난 교각 끄트머리에서 딜러를 기다린다. 항상 그렇듯 그는 늦고 난 이르게 왔다. 2년 동안 매번 이곳에서 만나 내 몫을 받아갔지만 그렇다고 두려워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그가 나타나지 않고 내가 바라는 물건도 영영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공포. 해가 졌고 겨울이 훌쩍 다가왔다. 엄청나게 추워 발가락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그리고 맹세컨대 웬 놈이 날 주시하는 게 틀림없다. 딱 한 번 돌아봤지만 나랑 육 미터쯤 떨어져서 걸으며 발소리도 내지 않았다. 제발, 신이든 뭐든 있다면 그놈이 내 약속 상대이길 빌고 싶다. 이리로 오기 전 주변을 살피는 것일 뿐이라고 믿고 싶다. 까놓고 말해서 그가 하는 짓은 합법이 아니니까. 드디어 놈이 내게 다가왔다. 의심이 도져 덜컥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럴 기운도 없다..

공포단편 번역 2019. 10. 26. 00:30

소녀의 생일(Birthday Girl)

“좋은 아침, 일어날 시간이랍니다!” 눈을 뜨자 간호사인 주디가 아침 투여를 준비하는 게 보였다. 나는 침대에 앉아 소매를 걷어 올렸다. 피부를 파고드는 바늘과 그를 통해 정맥으로 흘러드는 약물이 느껴졌다. 간호사가 크게 미소지었다. “잘했어요! 이제 아침 먹으러 구내식당에 가면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친구라고… 여긴 내 친구라곤 없다. 내 친구들은 거의 백 킬로미터는 떨어져 있단 말이야. 삶을 즐기고, 학교에서 새로운 걸 배우고, 파티에도 나가면서 말이야. 청춘을 이렇게 정신병동에서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부모님이 날 여기에 넣었다. 학교에서 재차 공황 발작을 일으킨 뒤에. 난 통제를 잃었고 그만 멍청한 짓을 할 뻔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게 멍청해 보이는걸…. 돌아버린 노라의 병실을 지나쳤..

공포단편 번역 2019. 10. 10. 22:02

끔찍한 사건(The Nightmare Case)

사망자의 친구는 그녀가 돌연 고꾸라졌다고 증언했다. 그리곤 어두운 빛깔의, 기이한 포말이 그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직후 그녀는 사망했다. 최근 그녀의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한 가지 공통되는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녀는 최근 이상하게 행동했다. 항상 고통에 잠겨 있는 것처럼. 그러나 결코 의사를 보러 가진 않았다. 병원 공포증을 가진 까닭이었고,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엄밀히 말해 직접적인 사인은 아닐지라도, 이러한 공포증이야말로 그녀의 죽음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진짜 사인이야말로 내가 이 사건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영영 잊으려 발버둥치는 이유다. 나는 이 이상의 작업을 손에서 내려놓고 사건을 접으려 한다. 그렇다 한들 이미 뇌리에 박인 인상마저 지울 순 없지만. 왜, 궁금..

공포단편 번역 2019. 10. 9. 22:29

정말 미안하구나(I`m so sorry)

난 노력했어. 정말이란다. 네가 지금 겪는 온갖 고통을 보자면 그렇게 안 보일지도 모르지. 네가 이 말을 안 믿을 것도 안단다. 하지만 난 정말 노력했어. 난 줄 수 있는 모든 걸 줬어. 음식도, 집도, 사랑도; 네가 울적할 때 같이 놀 수 있는 털북숭이 친구들까지. 음식이 최고급은 아니었을지 몰라, 그렇지만 최악도 아니었다구. 나머지 물건들은 네가 지금 바꿔놓은 걸 보니 점점 마음에 안 차게 되었나 봐. 하지만 내 사랑은? 난 너를 있는 힘껏 사랑했단다. 네가 의심을 품게 된 날은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 다른 모두가 들으라는 양 고개를 쳐들고 날 저주할 땐, 그만 울어버렸지. 그 눈물이 내가 힘들여 일군 것들을 온통 엉망으로 망쳐놓은 뒤에도, 난 쉼 없이 나아갔어. 그렇게 잠깐은 모든 게 좀 나아..

공포단편 번역 2019. 10. 1. 22:22

Galaxy (1986)

보기 전 : 우주모험물이겠지? 보면서 : 우주대충물이다. 뭐든지 대충대충.. 우주선 훔쳐서 도망가던 도중 지구가 멸망하고 그렇게 외계인의 지배 하에 놓인 지구로 오년 뒤 귀환하는 주인공이 나온다. 이 모든 과정이 대충이다. 액션도 대충, 대사도 대충, 전개도 대충.. 본 다음 : 일부러 감독이 악물고 만든 급의 허술함이다. 모형은 최소한의 성의도 없고 연기는 개판이고 극초반 설정과 배경은 흥미로운데 감독이 알아서 그걸 전부 자근자근 밟아 다진다. 모든 영화 스태프들이 자기 손발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채 일하면 이런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 그런데 이 허술함... 어쩐지.... 재밌어............

카테고리 없음 2019. 9. 18. 12:37

기적과도 같은(Near Misses)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일입니다. 퇴근길의 당신을 누군가가 골목으로 몰아세웁니다. 총을 든 채로요. 어떻게 해야 할진 뻔하죠―얌전히 지갑을 주고 떠나는 것 말입니다―하지만 그날은 영 일진이 안 좋았어요. 짜증은 당신을 무모하게 만듭니다. 곧 몸싸움이 시작되고, 총알은 아슬아슬하게 당신의 머리를 비껴갑니다. 당신이 승기를 잡고, 놈을 고꾸라뜨린 뒤 도망칩니다. 겁을 먹은 채 집에 도착하죠. 삶은 계속됩니다. 총알이 얼마나 가까이 머리를 스쳐 갔는지, 하마터면 그대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당신은 생각하죠. 그 경험이 당신을 바꿉니다. 인생을 관조하고, 이 넓은 세상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고민해보게 되죠. 안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추측하고 싶진 않네요. 어느 쪽이건 간에 당신은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

공포단편 번역 2019. 9. 4. 21:47

시골의 삶(Rural America)

휴와 로렌은 대학교 1학년 때 만났다. 휴는 네 번째 데이트 도중 그녀야말로 운명의 상대라는 것을 알았다. 둘은 관람차 안이었고, 불꽃놀이의 잔향이 밤하늘과 로렌의 얼굴에 내렸다. 휴는 주머니에 든 것을 건넸지만 채 두 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그러기도 전에 로렌이 휴에게 키스를 퍼부으며 말하길. “응, 응, 물론이지!” 결혼하고 이년 뒤 둘은 타일러를 낳았다. 아기의 울음소리는 경찰차 사이렌을 이겨 먹고도 남았다. 타일러는 부부가 고된 일상을 보내게 만들었지만, 휴와 로렌 모두 둘째를 임신한 걸 알았을 때 기뻐하였다. 그렇게 태어난 제임스는 타일러와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다. 특별한 문제는 없었지만 도시에 사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4인 가족이 된 지금, 휴는 얼마 안 가 다른 곳에 자리 잡아야 할 것을..

공포단편 번역 2019. 8. 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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