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람들이 일제히 공포에 사로잡혔다.
사람들이 겁에 질린 까닭은 꼭 며칠 전 “운명의날목록.org”라는 이름의 사이트가 갑자기 개설되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사이트가 전 세계 사람들의 이름과 더불어 그들의 사망일을 기록해둔 까닭도 아니었다.
사이트가 요 며칠간 일어날 18757명의 사망을 예언했고, 그것들이 정확한 순간에 정확히 이루어지는 것을 세계의 모두가 목도한 까닭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겁에 질린 것은 그 사이트를 폐쇄할 수도 그 근원을 추적할 수도 없는 까닭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겁에 질린 것은 사이트에 실린 인명의 89%가 동일한 사망일을 나타낸 까닭이었다.
그리고 내일이 바로 그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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