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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크라를 소환하지 말라(Do Not... Summon... Be'laakrah...)

공포단편 번역

by 글문어말슴 2019. 12. 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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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언제나 오컬트에 관심이 많았다. 온갖 은밀하고 아리송한 의식에도.

 

자주 가던 고서점 뒤편에서 먼지가 쌓인 두꺼운 책을 발견한 날, 그는 자기가 그걸 사게 될 것을 이미 알았다.

 

그날 밤 샘은 책의 아무 페이지를 펼쳤다. 그곳에는 형언할 수 없는 악마로 일컬어지는, 벨라크라를 소환하는 상세한 절차가 적혀 있었다. 고양된 기분으로 샘은 절친인 마티와 에이브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런 일은 친구들과 함께해야 언제나 더 흥분되고 즐거웠다.

 

친구들은 미심쩍어했지만 빠르게 와 주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샘은 이미 그의 방을 의식에 알맞게 꾸며두었다.

 

마티는 걱정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는 언제나 이런 것들을 보면 긴장이 되었다; , 오망성, () 같은 것들은 그의 두려움을 결코 잠재워주지 못했다. “난 잘 모르겠는걸.” 그가 입을 열었다. “이건 여태까지 우리가 하는 척만 한 거랑은 좀 다른 것 같은데.”

 

누가 척만 했다고 그래?” 샘이 대거리했다.

 

이럴 때일수록 나서기 좋아하는 에이브는 마티를 놀려냈다. “쫄았냐?” 그가 물었다. 그는 팔을 펄럭이고 닭 울음소릴 내며 방안을 돌아다녔다.

 

얼굴을 붉히며 마티는 한발 물러섰다. “알았어, 알았다고뭘 하면 돼, ?”

 

샘은 그의 손에 들린 책을 내려다보았다. 모든 게 꼭 정말 일어날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문지방에 놓아둔 향에 불을 댕겼다. 그곳은 방을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구멍이었다. “책에 따르면, 벨라크라는 이 물질 영역에 들어서기 위해 허가가 필요하대. 우리가 그의 이름을 외고 방을 나서면, 그가 이곳으로 들어서도록 우리가 허가해주는 셈이라네.”

 

별달리 생각하지 않고 그는 거칠게 우짖었다. “벨라크라여!” 그리곤 문으로 나갔다. 그는 에이브에게 손짓했다.

 

에이브는 기대에 찬 샘의 눈빛을 보았다. 터프하게 보이려 노력하며, 그는 악마의 이름을 외고 문지방을 넘었다. 이제 샘과 에이브가 마티를 보았다. 그는 백짓장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진짜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그는 말을 절었다. 친구들이 꽥꽥거리는 소음으로 그의 말허릴 잘랐다. 마티의 얼굴이 결연한 빛으로 바뀌었다. 다른 생각 없이 그는 외쳤다. “벨라크라여!” 그리곤 몸을 돌려 문으로 다가갔다. 한 발짝을 남겨두고,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끔찍하게 비틀린 꼴의 무언가가 마티의 앞에 나타났다. 그것이 문을 가로막았다.

 

에이브가 딸꾹질을 했다. 바지가 젖어 들며 오줌 냄새가 주위에 스몄다. 샘은 꼼짝도 못 한 채 눈을 크게 떴다.

 

그것은 무릎을 후들거리는 마티를 보았다. 그를 가리키더니 수많은 입 중 하나를 열었다. 공허하게 헐떡이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벨라크라를불러내선 안 된다.” 그것은 꼭 겁에 질린 것처럼 보였다.

 

그리곤 사라졌다.

 

셋이 서로를 곁눈질했다. 샘은 속을 게워내자 토사물이 카펫을 더럽혔다. 에이브는 제 바지에 실례를 한 것조차 아직 몰랐다. 마티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두 친구를 바라볼 뿐이었다.

 

의식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방을 떠나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 문지방을 넘는 것.

 

그는 자신이 결국은 발을 내딛게 될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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