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지불에 문제가 생겨서 집세를 제때 낼 수 없었다. 아파트로 돌아오자 집은 사방으로 육십 센티씩 줄어 있었다. 방의 넓이는 3평쯤 되었다.
나는 건물 구석의 창문 있는 방에 살았다. 거리를 보면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뜻한 곳을 찾아 움직이고 있었다. 이 얼어붙은 세상은 이제 수십억 명의 노숙자들로 넘쳐났다. 그들은 ‘콘크릿 블록 타워’에 집을 구할 수 없는 이들이었다. 불쌍한 치들은 끊임없이 발을 끌며 걷다 쓰러져 자신과 다르지 않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짓밟혔다.
별 상관은 없고, 집주인과 이야기하기에 너무 피곤해서 차가운 침대에 몸부터 묻어야 했다. 생장하는 콘크릿 칸막이에 삽입할 신축성 관을 열여섯 시간 동안 조립하면 그렇게 된다. 내일도 똑같은 일이 시시포스의 굴레처럼 날 기다리고 있었다.
곯아떨어지자마자 침대가 움직이는 소리에 잠이 달아났다. 금속으로 된 침대 다리가 바닥을 할퀴며 가로질렀다. 방이 줄어들고 있었다. 덩치를 키운 벽이 내 가구와 소지품들을 으스러뜨렸다. 그 와중 내 왼 다리가 그래선 안 될 방향으로 꺾였고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나는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아무도 그래 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
그러자 인터컴에서 웃음소리가 나더니 방이 줄어드는 것도 멈추었다.
약 1.5평. 이제 창문도 보이지 않았다.
“내일까진 갖고 오세요, 안 그럼 뼈를 갈아서 빵으로 쪄 버릴 테니까.”
집주인 그레셤이었다. 개새끼.
그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연체금이 있는 채무자를 분쇄 처리하는 것은 합법이었다. 무엇보다 그렇게 하면 더 나은 가격에 새로운 세입자를 받을 수도 있었다.
방에서 기어 나와 비좁은 복도에 섰다. 이웃집 딸인 샐리가 복도에서 자고 있었다. 그녀의 집은 가족 모두가 쓰기에 너무 좁았다. 참 친절한 아이였지만 그 아이가 자라서 다시 아이를 낳을 때가 되면 대체 어떤 비참한 삶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나는 조용히 그녀를 뛰어넘은 뒤 깡충깡충 걸어서 출근했다. 안 그래도 비좁은 복도에 발을 끄는 소리가 울리게 할 순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만큼 생각이 좀 깊으면 좋으련만.
혼잡한 적층 교량을 건너면 내 직장인 콘크리토리움 #445686 건물이 나온다. 나는 근처의 건물들이 시시각각 크기를 바꾸는 것을 보았다. 건물주들은 그들의 세입자들이 낼 수 있는 만큼의 공간만을 제공했다.
일터에 들어서는데 감독관이 날 불러세웠다. “자네가 이번 곗돈 내기 우승자라서, 그거 정산하느라 급여 처리가 늦어진 거야!”
농담할 기분이 아니라고 말하자 감독관은 내 구좌를 확인해보라고 했다. 눈물이 다 났다. 백만 달러가 넘는 돈이 거기 찍혀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나는 그레샴에게 돈을 냈고, 그렇게 방도 원래 모습대로 돌아왔다.
내가 곗돈을 탔다고 말하자 그레샴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는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나는 한 층 전체를 다 쓰고 싶었다.
살아있는 콘크릿 벽들이 조금씩 바깥으로 밀려났다. 내 방 바깥의 다른 방을 뭉개고 그곳의 주민들을 으깨버리며. 옆집의 샐리와 그 애의 부모가 흐느끼는 게 들렸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나는 더 큰 집을 원했다: 나에겐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닌걸.
이 돈이면, 적어도 하루 동안은 이렇게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