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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면담

공포단편 번역

by 글문어말슴 2021. 5. 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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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잘 지냈나요, 아니타? 좋아 보이네요!

 

A: 고마워요. 선생님하고 상담한 덕분이에요.

 

Q: 잘 됐군요. 요즘 기분은 어떤가요? 남편분께서 돌아가신 뒤 말입니다.

 

A: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젠 받아들였어요. 기억은 기억으로 남겨 둬야죠. 훨씬 기분도 나아졌어요.

 

Q: 뭔가 다른 일들은 없었습니까? 본인이 느끼기에 통제가 잘 안 된다든가 하는?

 

A: 아녜요 선생님. 저 완전 괜찮아요.

 

Q: 좋아요. 알려드린 진정 요법은 잘 쓰시고 있나요?

 

A: , 숫자 세는 거 말이죠. 들이쉬고하나, 내쉬고, 들이쉬고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Q: 훌륭해요. 잘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위험할 때 쓰는 요법도 복습해보죠.

 

A: 상상 속 사람들을 걸러내는 법이었죠?

 

Q: 맞아요, 아니타.

 

A: 항상 비슷한 옷을 입고. 하얀색이나 파란색 같은 걸로. 옷엔 명찰도 있고, 나한테 말을 걸 수도 있고, 이상한 약을 먹이거나 날 가두려고 할 수도 있다.

 

Q: 완벽해요. 그런 상상을 지우는 방법이 뭐라고 했죠?

 

A: 그건 쉬워요. 다치게 만들면 돼요. 숨긴 칼이나 손에 닿는 거 아무 걸로나. 방금도 하나 지웠어요. 저기 구석에 누워있는 거요.

 

Q: 좋아요 아니타. 잘했어요. 점점 나아지고 있군요. 곧 완치되고 나면 그런 상상들은 더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이제 눈을 감으세요. 우리 이야길 누가 듣기 전에 내가 사라져야 하니까요. 둘만의 비밀을 기억하세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 것. 나중에 뵙지요. 잘 지내요.

 

A: 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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