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종말이 실제로 일어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죽은 자들이 되돌아와, 산 자들을 습격하고 먹어 치울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우리 엄마도 그들 중 하나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날 쫓아온 그녀의 머리통을 탁상 램프로 후려쳐야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좀비가 된 경찰의 총을 빼앗아 날 지키려고, 놈의 뇌가 귓구멍으로 흘러나올 때까지 하키 스틱을 휘둘러야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탈출하려고 몸부림치면서, 한때 내 친구와 이웃이던 좀비 열두 마리의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 넣어야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이렇게나 빨리 탄환이 떨어지고 막다른 골목에 몰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 떼를 지어 몰려온 좀비들이 날 쓰러뜨리고, 그들의 무감각하고 싸늘한 손길로 날 붙잡아 사지를 비틀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설마 상상도 못 했어. 그들이 맨입으로 날 뼈까지 물어뜯는 대신, 내게 수갑을 채우고 패드를 덧댄 방에 넣을 거라곤. 그들이 날 바늘로 찌르며 억지로 약을 먹이려고 노력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그 모든 걸 내가 상상한 건 아닐 거야…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