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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단편 번역

by 글문어말슴 2020. 12. 2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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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은 붉게 번쩍이는 빛으로 침실에 드리웠다. 보안 경보라는 글씨가 벽을 메웠다. 나는 침대에서 뛰쳐나왔다.

 

손목의 단말기가 진동할 무렵 나는 이미 옷을 갈아입은 뒤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신상이 기입된 한 중년 남성의 사진이 줄지어 벽을 가로질렀다.

 

성명: 로버트 밀러

 

나이: 44

 

머리 색: 검정

 

눈 색: 갈색

 

수배 사유: 아동 납치범

 

실시간으로 지도자의 모습이 송출되었다. 그의 목소리가 방에 울려 퍼졌다. “시민 여러분, 당국은 현재 로버트 밀러로 파악된 한 범죄자의 소재를 찾고 있습니다. 거주민들께서는 본인의 대문 앞에 선 채로 이후 목격하는 모든 수상한 행위를 제보해주시길 당부합니다. 이제 나갈 준비를 합니다.”

 

집을 가로질러 움직이자 지도자의 화면은 침실을 거쳐

 

그를 볼 수 있다면

 

복도로

 

손목의 단말기를 두드리시어

 

그리곤 생활구역으로 이동했다.

 

즉시 당국에 제보하도록 합니다.”

 

나는 문 앞에 섰다.

 

개방까지, 하나, , .”

 

문이 열렸다. 나는 한 발짝 나아가 주위를 살폈다. 아무것도 없었다.

 

눈부신 조명들이 거리를 샅샅이 훑었다. 개중 하나가 잠시 나를 비추고 지나갔다. 나는 그것이 지나갈 때까지 경례를 했다.

 

어둠 속에서 쓰레기통 하나가 넘어졌다. 내 심장이 갈빗대를 두들기며 뛰었다.

 

작은 소녀를 품에 안은 로버트 밀러가 내 잔디밭을 있는 힘껏 달음박질쳐왔다. “, 도와줘요! 제발!”

 

나는 손목의 단말기를 두드렸다. 단말기가 진동하자 조명들이 일제히 정원에 내려앉았다. 그리곤 돌풍이 거의 날 고꾸라뜨릴 것처럼 쇄도했다.

 

로버트는 한 손으로 제 얼굴을 막으며 빛을 가렸다. 그는 달아나려 했지만 전투장갑을 착용한 해병대가 이미 헬기에서 강하하여 퇴로를 막은 뒤였다. 한 해병대원이 곤봉을 휘둘러 로버트의 뒷덜미를 가격했다. 푸른 전격이 그의 몸을 휘감았다. 로버트는 축 늘어지더니 앞으로 넘어지며 아이를 내리눌렀다.

 

군용 밴들이 거리에 멈춰 섰다. 사이렌에서 요란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대원 하나가 로버트를 뒤집었다. 아이는 그를 안은 채로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아빠, 아빠, 일어나요!”

 

대원이 아이를 들어 올려 어깨에 멨다. 아이의 손이 장갑을 두들겼다. 싫어요, 싫어어어!”

 

대원은 아이를 밴으로 옮긴 뒤 뒷문을 닫았다. 다른 대원 둘이 로버트의 싸늘한 시신을 다른 밴의 뒷문에 집어넣었다. 조명들이 사라졌다.

 

지도자의 목소리가 거주지역의 구내방송으로 울려 퍼졌다. “범죄자는 체포되었습니다. 모든 시민들은 가택으로 돌아갑니다.”

 

나는 안도의 숨과 함께 돌아갔다. 벽을 거쳐 뉴스가 송출되고 있었다.

 

당국에 저항하여 폭력적인 소란을 일으킨 끝에, 로버트 밀러는

 

나는 침실로 향했다.

 

아이는 그녀의 가정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이 소식을 듣고 안도한

 

손짓하자 뉴스 화면은 사라졌다. 벽이 어두워지며 방송 자막의 푸른 음영도 차차 사라졌다. 나는 침대에 올랐다.

 

손목의 단말기가 진동하더니 알림창이 떠올랐다.

 

사회 신용 점수 +16. 근면한 시민인 귀하의 도움에 감사를 표합니다.

 

나는 스스로가 자랑스러워 웃었다. 그 어떤 모범 시민이라도 그리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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