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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 저녁은 뭐에요?

공포단편 번역

by 글문어말슴 2020. 12. 1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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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뭐에요, 엄마?” 자신에게는 너무 큰 의자에 기어오르며 소녀가 물었습니다. 엄마가 소녀의 앞에 접시를 갖다줄 때까지 소녀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습니다.

 

미니 소시지란다!” 엄마가 말했습니다. 소녀는 허겁지겁 접시로 달려들었습니다. 소시지는 맛있었고, 지금까지 먹어본 미니 소시지 중에서 단연코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계속 먹다 보니 어쩐지 오늘따라 포크를 쥐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소녀는 접시 위의 맛있는 미니 소시지 10개를 깨끗이 해치웠습니다.

 

...

 

오늘 저녁은 뭐에요, 엄마?” 다음날 소녀가 의자에 튀어 오르며 물었습니다. 엄마는 오늘 음식을 준비하며 불을 켜지 않았는데, 소녀가 생각하기엔 조금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포도란다!” 엄마가 말했습니다. 소녀는 허겁지겁 접시로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포도알이 두 개밖에 없다는 데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배가 꼬륵거렸지만, 소녀는 투정하지 않았습니다.

 

...

 

오늘 저녁은 뭐에요, 엄마?” 세 번째 날 소녀가 의자로 달려들며 물었습니다. 불이 또 꺼져 있어서 넘어질 뻔했지만 소녀는 안전히 올라갔습니다.

 

스파게티란다!” 엄마가 말했습니다. 소녀가 미소 지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거였거든요. 소녀는 한 가닥을 집어 빨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머릿속이 따끔거렸지만 소녀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녀는 계속해서 맛있는 스파게티 면발을 집어삼켰고 그때마다 머리가 점점 더 아파졌습니다. 소녀는 그리고 아주 피곤해졌습니다. 사방이 어둡고, 포크를 쥘 수도 없고 머릿속은 텅 비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소녀는 이제 배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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