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도시가 봉쇄되었다. 무섭다. 누가 우릴 도와줬으면. 엄마의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1월 26일
엄마가 전화했다. 의사들이 그녀를 Golden Lake 병원으로 옮긴다고 한다. 이게 좋은 소식인지, 그 반대인지 모르겠다.
1월 28일
엄마가 돌아가셨다. 댓글 막아둠. 지금도 충분히 힘들다.
1월 29일
아빠가 CT 스캔을 받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밖에서 기다리며 거리를 쏘다니고 있다. 이렇게 우울한 적은 난생 처음이다.
이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을 거야. 그래도 난 아빠랑 같이 있을 거다, 끝까지.
2월 2일
아빠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아빠가 엄마를 병원으로 데리고 간 날과 똑같다. 1월 24일이었지.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마지막으로 엄마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오늘은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아빠가 병동에서 날 쫓아냈다. 앞으론 찾아오지 말라고 했다.
2월 4일
전날 밤엔 엄마의 꿈을 꾸지 않았다. 하지만 꿈속에서 내가 엄마를 찾아다녔다.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 엄마를 봤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아빠가 아파진 걸 아는지, 딸이 엄마를 찾아다니는 것도 알고 있는지 물어봤다.
2월 7일 –23:34
폐가 망가져서 죽는 건 잔인한 일이다.
엄마, 아빠의 영혼을 이끌어 주세요. 더 이상 아프지 않게 숨 쉴 수 있는 곳으로. 제 걱정은 하지 말아요. 오늘은 아빠한테 내 얼굴, 목소리, 점을 기억해달라고 말했어요. 어린 내가 길을 잃으면 그걸로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엄마가 예전에 놀렸잖아요. 엄마랑 아빠도 이제 날 다시 만나면 그걸로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2월 7일 –4:00(추정시각)
아빠, 더 이상 볼 수가 없네요. 먼저 엄마랑 만나서 날 기다려 주세요. 같이 집에 가요.
2월 8일 –12:00(추정시각)
무서워. 나한테도 증상이 나타났어.
(이 밑으로 원글 작성자 댓글)
#이 글은 중국 소셜 미디어에 한 소녀가 작성한 글을 모아 하나로 합친 것입니다. 그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우한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재난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하여 포스트를 번역했습니다.
#1월 25일은 2020년 중국의 새해기념일입니다. 그리고 전날인 24일에 보통 온가족이 모여 식사를 합니다. 2월 8일은 중국의 정월대보름으로 그 해의 행운과 행복을 기원하며 단 만두(?)를 나눠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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