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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꽂이에 자리가 없어서

공포단편 번역

by 글문어말슴 2020. 2. 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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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북적이는 식당에서 셰프로 일하고 있어요. 바쁜 하루를 보낸 어느 날 칼을 모두 모아 칼꽂이에 돌려놓아야 했죠. 칼꽂이는 이미 꽉 차 있었고 나머지 칼들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보니까 동료 셰프의 가슴팍에 빈 부분이 있었고 난 칼 몇 자루를 거기다 꽂아뒀어요.

 

아직도 치워야 할 칼이 조금 있었죠. 그리고 웨이터의 배가 마찬가지로 남아있더군요. 나머지 칼들은 거기다 꽂았죠. 이윽고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강렬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땀이 흘러내리는 와중 바닥을 닦던 내게 비명이 들려왔어요.

 

칼 여러 자루가 내 동료 셰프의 가슴팍에서 튀어나와 있었어요. 그리곤 식당 앞쪽에서 또 다른 비명이 들려왔죠. 칼 여러 자루가 웨이터의 배를 파고든 채였어요.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죠?

 

잠시 정신이 나간 걸까요?

 

나도 당신만큼이나 영문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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