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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노크하는 거야?(Where is that knock coming from?)

공포단편 번역

by 글문어말슴 2020. 2. 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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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선상용 트렁크. 다소 낡았음. 잠긴 상태이며 열쇠 없음. 무료 나눔합니다.”

 

신문에 실린 광고는 또한 그것이 매우 무겁다는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나와 내 친구가 힘을 합치면 136kg쯤은 들 수 있지만, 우리는 그 트렁크를 바닥에서 떼어내는 데만 한 사람을 더 불러야 했다.

 

우린 트렁크를 판매하는 노부인에게 대체 안에 뭐가 든 거냐고 물었다.

 

오십 년 전에 상속받은 거라우, 그 뒤로 매년 열쇠장이를 불러 열어보려 했지요. 그때까지는 쭉 잠겨있었어요. 안에 든 건 금일 수도 있고, 꼬질꼬질한 빨래일 수도 있고모르고 관심도 없어요. 이제 멕시코로 가서 살 건데 이런 짐짝은 필요 없으니까.”

 

가구 리포머로서 우린 트렁크에만 관심이 있었고, 오래된 것치곤 꽤 모양새가 괜찮기도 했다. 안에 든 것은 그저 보너스겠거니 싶었다.

 

그것을 꾸역꾸역 내려 가장 큰 픽업트럭에 싣는 수고 끝에, 자물쇠를 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충분히 얻을 만큼 락픽 관련 유튜브 채널을 정주행했다. 친구는 자물쇠를 몇 시간이고 갉작거렸지만 결코 열리게는 하지 못했다. 나는 안쪽의 잠금장치를 살짝 움직이는 데까진 성공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내리 낭비한 끝에 나는 도구들을 트렁크 위편에 널브러뜨리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그리곤 그와 똑같은 두들기는 소리가 트렁크 안쪽에서 새어 나왔다.

 

나는 트렁크 뚜껑을 세 번 두들겼다. 세 번의 노크가 돌아왔다. 우린 안에 누가 있느냐고 소리쳐 물었다;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반응은 오직 그와 비슷한 노크나 두들기는 소리에만 돌아왔다.

 

우리는 느슨해진 금속 조각이나 심지어 똑똑한 쥐 따위의 말이 되는 설명을 만들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것들이 우스꽝스럽다는 걸 알았다.

 

우리가 자물쇠를 뚫고 도려낼 수 있는 장비를 빌려 돌아왔을 때, 내 열 살 먹은 아들이 작업장에 나와 있었다. 아들은 스크루 드라이버로 건성건성 열쇠 구멍을 건드리고 있었다. 막 도착한 우리가 본 것은 아들이 손에 쥔 드라이버를 한 바퀴 완전히 돌리는 광경이었다. 단단히 닫혀있던 뚜껑이 퍽 소리와 함께 풀렸다. 우리 셋은 못 미더운 눈길로 텅 빈 트렁크를 살폈다. 그것은 이제 너무 가벼워 내 아들도 시원히 들 수 있었다.

 

아내는 안에 곰팡이 따위가 있었을지 모른다고 의심했다, 그것이 열린 날 밤 아들이 심한 병증에 시달린 까닭이었다. 누구도, 심지어 의사들마저 증상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하지만 내게는 내 나름의 의심이 있다.

 

나는 품에 안긴 아들을 달래며 그의 등을 살살 두들겨 주었다.

 

아들의 몸속에서 똑같이 살살 두들겨지는 기척이 느껴졌다.

앤티크 선상용 트렁크. 다소 낡았음. 잠긴 상태이며 열쇠 없음. 무료 나눔합니다.”

 

신문에 실린 광고는 또한 그것이 매우 무겁다는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나와 내 친구가 힘을 합치면 136kg쯤은 들 수 있지만, 그 트렁크를 바닥에서 떼어내는 데만 한 사람을 더 불러야 했다.

 

우린 트렁크를 판매하는 노부인에게 대체 안에 뭐가 든 거냐고 물었다.

 

오십 년 전에 상속받은 거라우, 그 뒤로 매년 열쇠장이를 불러 열어보려 했지요. 그때까지는 쭉 잠겨있었어요. 안에 든 건 금일 수도 있고, 꼬질꼬질한 빨래일 수도 있고모르고 관심도 없어요. 이제 멕시코로 가서 살 건데 이런 짐짝은 필요 없으니까.”

 

가구 리포머로서 우린 트렁크에만 관심이 있었고, 오래된 것치곤 꽤 모양새가 괜찮기도 했다. 안에 든 것은 그저 보너스겠거니 싶었다.

 

그것을 꾸역꾸역 내려 가장 큰 픽업트럭에 싣는 수고 끝에, 자물쇠를 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충분히 얻을 만큼 락픽 유튜브 채널을 정주행했다. 친구는 자물쇠를 몇 시간이고 갉작거렸지만 결코 열리게는 하지 못했다. 나는 안쪽의 잠금 장치를 살짝 움직이는 데까진 성공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내리 낭비한 끝에 나는 도구들을 트렁크 위편에 널브러뜨리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그리곤 그와 똑같은 두들기는 소리가 트렁크 안쪽에서 새어 나왔다.

 

나는 트렁크 뚜껑을 세 번 두들겼다. 세 번의 노크가 돌아왔다. 우린 안에 누가 있느냐고 소리쳐 물었다;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반응은 오직 그와 비슷한 노크나 두들기는 소리에만 돌아왔다.

 

우리는 느슨해진 금속 조각이나 심지어 똑똑한 쥐 따위의 말이 되는 설명을 만들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것들이 우스꽝스럽다는 걸 알았다.

 

우리가 자물쇠를 뚫고 도려낼 수 있는 장비를 빌려 돌아왔을 때, 내 열 살 먹은 아들이 작업장에 나와 있었다. 아들은 스크루 드라이버로 건성건성 열쇠 구멍을 건드리고 있었다. 막 도착한 우리가 본 것은 아들이 손에 쥔 드라이버를 한 바퀴 완전히 돌리는 광경이었다. 단단히 닫혀있던 뚜껑이 퍽 소리와 함께 풀렸다. 우리 셋은 못 미더운 눈길로 텅 빈 트렁크를 살폈다. 그것은 이제 너무 가벼워 내 아들도 시원히 들 수 있었다.

 

아내는 안에 곰팡이 따위가 있었을지 모른다고 의심했다, 그것이 열린 날 밤 아들이 심한 병증에 시달린 까닭이었다. 누구도, 심지어 의사들마저 증상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하지만 내게는 내 나름의 의심이 있다.

 

나는 품에 안긴 아들을 달래며 그의 등을 살살 두들겨 주었다.

 

아들의 몸속에서 똑같이 살살 두들기는 기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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