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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좋은 곳

공포단편 번역

by 글문어말슴 2021. 7. 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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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는 차례를 기다리는 입장객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는 흥분한 것처럼 보였고, 머릿속 노랫가락을 따라 고개를 까딱거리는 사람이었다. 그는 줄에 오래 서 있었다.

 

입고 있는 셔츠가 뭡니까?” 록키가 옷감을 꼬집으며 물었다.

 

? 셔츠지 뭐예요 이러지 말고 들여보내 주세요.” 그는 말하는 내내 록키의 뒤편을 힐끔거렸다. 문 너머의 광경을 조금이라도 보려고.

 

옷의 재질이 뭡니까?” 이곳은 격조 있는 곳이었다. 어떤 명분으로도 출입이 거절될 수 있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다.

 

면인가? 삼베? 믹스?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록키는 그에게 손을 내저었다. “안 되겠군요. 당신은 못 들어오겠어요.” 록키는 다음 사람에게 손짓했다.

 

셔츠는 벗으면 되잖아요!” 차례를 빼앗긴 사람이 말했다.

 

제가 웃통 벗은 사람을 보내줄 거라고 생각한다면 제정신이 아니군요. 다음!”

 

그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달리 갈 곳은 별로 없었다.

 

나중에 다시 와봐도 됩니까?”

 

지옥에나 가시든지요. 제 알 바 아니네요.” 록키는 그다지 공손하지 못하게 대답했다. 거절당한 사람은 발을 끌며 물러났다.

 

록키는 뒤편의 문이 슬며시 열리는 것을 알고 한숨 쉬었다. “어이, 피터.” 눈을 내민 것은 고용주의 아들이었다. 그는 수영복 바지에 유니콘 튜브를 끼고 있었다. “오늘 좋아?”

 

신이시여.” 로키가 중얼거렸다. “말했잖습니까, 이젠 록키입니다.”

 

아들은 그저 웃더니 경의를 담아 손을 펼쳤다. “난 피터가 더 낫지만, 뭐 어때.”

 

다음 입장객은 예쁜 여자로, 스판덱스에 망사 스타킹 차림을 하고 있었다. 여자는 록키가 자신을 살피는 동안 분홍색으로 반짝거리는 속눈썹을 깜빡거렸다. 괜찮겠는걸. 록키는 생각했다.

 

록키는 들어가라고 몸짓했지만, 고용주의 아들이 길을 막아섰다. “이봐요 아가씨.” 그는 말하면서 코를 킁킁거렸다. 마치 늑대처럼. “어디서 좀쇳내가 나시네. 그렇지 않나?”

 

여자가 항의했지만 그는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 그리곤 벽에 걸린 규칙을 가리켰다.

 

레위기 1519. 아가씨.” 그가 말했다. “불결하시군요, 잘 가쇼!”

 

그녀 또한 떠났다. 눈물이 뺨을 흐르는 채로. 록키는 고용주의 아들을 바라보았다.

 

꼭 그렇게 엄격하게 하셔야 합니까? 제 말은, 세상에. 규칙 중에 몇 개는.”

 

아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생각하고 말해, 피터. 부활절에 당신이 싼 똥 보고도 여기 맡게 해준 걸 다행으로 알아야지. 아버지 귀에 방금 같은 말 안 들어가게 해. 당신 바깥으로 나앉게 하는 거 일도 아니야.”

 

피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거부당한 사람들이 어디로 몰리게 될지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 정화의 불길이 그들의 살을 태우는 냄새가 이따금 이곳까지 올라온다고, 그는 감히 맹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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